초록

한국 근ㆍ현대 문학과 문헌들을 대상으로 식민주의, 민족주의 파시즘의 양상을 분석해온 저자가 2000년 이후 국내외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사회의 전체화가 개인을 분산시키고 개인의 파편화가 사회의 전체화를 강화하는 구조 속에서는 더 이상 기존의 이분법적 대립구도로 극복의 실마리를 잡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한반도의 숱한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투쟁의 역사 속에서 '국민적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이념이 어째서 단 한 번도 의심을 받지 않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약자의 도덕이 한국의 국민적 기억을 주도해왔으며 그러한 조건 하에서 근대 국가의 이중성에 부합하는 국민이라는 노예가 탄생했다고 진단하고, 다양한 문헌과 사회현상들을 분석하며 노예에의 길을 어디서부터 거부해야 하는지 살펴본다